이상한 오르가슴

웹툰작가 -

본문

이상한 오르가슴 - 이미지

사건 발생 전날 새벽, 윤선의 자취방

“지금 집 앞이야. 들어갈게.”

시계 속의 날짜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봉건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윤선과 심하게 다투고 나서 봉건이 윤선의 자취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뛰쳐나간지 만 삼일째의일이기도 했다.

“왜? 내게 아직 볼 일이 있어?”

윤선은 전화기를 쥔 손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힘을 주면서봉건에게 물었다.

“우리 사이가,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보는 그런 사이였었나?”

봉건의 목소리는 여전히 비아냥을 담고 있었다.

그랬다.

지금까지 그와 윤선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언제나 볼 수 있는그런 사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관계를 유지해서는 안 되는, 아니 그러기 싫은 사이인 것을 봉건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당신 때문에 그동안 내가 겪어야만 했던 고통에서 이젠 벗어날꺼야. 윤선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봉건의 목소리를듣자 화가 나고 있었다.

그러나 윤선의 입에서는 선뜻 그 말이 나오질 않고 있었다.

한동안 봉건과 윤선 사이에 침묵이흘렀다.

전화기 너머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나 지금 많이 피곤해. 신경 긁지 말고 금방 들어갈 테니까문 열어줘.”

봉건은 이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아아, 안 돼. 이젠…정말로… 더 이상은 싫어. 윤선은 뚜뚜, 혼자서 울리는 소리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그 소리는 이미 끊어진 전화선에 의해 차단이 되어버린 후였다.

이런 때, 윤선은 어째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봉건이 그녀의 방에 들어서면, 그와 어쩔 수 없이 갖게 될 관계, 윤선은 그것을 거절할 수가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윤선은 왜 좀 더 모질게 봉건의 방문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로 윤선은 스스로를 용납할수가 없었다.

윤선은 봉건의 일방적인 그 모든 행동들이 지겨웠다.

봉건은, 윤선이 그로 인해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지 잘 알면서도 끝끝내 그녀의 거절을 무시한 채 그녀에게로 돌아오곤 했던 것이다.

나쁜 사람. 그렇다.

그는 나쁜 사람이 분명했다.

“이젠 진짜 그만 두고 싶어. 그만 둘 꺼야!”

윤선은 그녀를 숨막히게 하고 있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봉건은 흡혈귀가 틀림없었다.

윤선의 피 뿐만 아니라정신과 육체의 진까지 남김없이 쪽쪽 빨아먹는 흡혈귀. 그렇지 않고서야 윤선에게 봉건이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윤선은 생각되어졌다.

“휴우.”

답답한 가슴은 메말라있는 입술 사이로 한숨을 내뱉게 만들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린 것은 그때였다.

봉건은 전화를끊은지 정확히 오 분 만에 윤선의 자취방의 초인종을 누르고있었다.

딩동, 딩동. 까만 공간을 깨우며 요란스레 초인종이 울리고있는 문을 윤선은 입술을 질근 씹으며 노려보고 있다.

과연문을 열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그 순간까지도 윤선은 갈등하고 있었다.

그런 윤선을 다그치듯 연거푸 울리는 저 초인종 소리. 윤선은 귀를 막았다.

하지만 신경을 긁는 초인종 소리는 손바닥을뚫고 달팽이관을 파고들었다.

“아, 졌어. 그래, 좋아. 열께. 열면 되잖아.”

윤선은 체념을 한다.

그리고 천천히,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벌어볼 심산으로 발을 느릿느릿 떼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독한 알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윤선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그 얼굴은 곧바로 들어선 봉건의 가슴에 파묻히고 말았다.

잠시 뒤, 윤선의 셔츠깃을 그는 우왁스럽게 벌렸다.

“이러지 마.”

윤선은 엉망으로 취한 봉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봉건은 더욱 강한힘으로 그녀의 상체를 잡아끌 뿐이었다.

“가만히 있어봐.”

알콜 기운이 역력한 봉건의 얼굴은 저항을 하느라 벌어진윤선의 셔츠 깃을 파고들고 있었다.

“이러지마. 싫어! 싫단 말야!”

윤선의 입에서는 연신 거부의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봉건은 결국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 뻔했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윤선의 말과는 반대로 벌어진 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윤선의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아…!”

젖가슴이 터질 것 같은 뻐근한 통증을 느낀 윤선은 그의손목을 잡았다.

하지만 봉건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마치 몇천년 굶주린 짐승처럼 윤선의 젖가슴을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아아!”

윤선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봉건의 이빨이 그녀의젖꼭지를 깨무는 바람에 아파서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건… 자극이었다.

유륜을 통채로 뽑아낼 듯 굉장한 흡입력으로 윤선의 가슴을 빨아들이는 봉건의 입… 그리고 봉건의 난폭한 힘이 주는 자극.

“날 욕해. 그러면 되잖아. 실컷 욕해. 그렇지만 지금은 너와하고 싶어.”

봉건은 윤선을 번쩍 안아올리며 다급하게 말했다.

신발을신은 채 방으로 올라온 봉건은 윤선을 그대로 침대에 던졌다.

매트리스의 반동을 등으로 느끼기도 전에 봉건은 윤선에게로몸을 날렸다.

봉건은 서두르고 있었다.

마치 발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다급하게 달려가는 승객처럼… 차표 대신 윤선의 팬티를 손에 쥔 채 봉건은 윤선의 다리를 급하게 벌렸다.


모바일버전 | 자유게시판 | 소설게시판 | 영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