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욕정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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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엉덩이를 만질게

현지의 발등을 핥으면서 미끄러진 민수의 혀가 발가락을 머금었다. 조금씩 열기를 끌어올린 애무는 스무드하면서도 집요했다. 하얀 살결이 길을 터주자 붉은 혀가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혀와 살결은 서로를 의지하고 존중하며 충실한 반반씩의 의무로 안개가 부유하듯 신음소리를 만들어냈다. 그 은밀한 몸짓에서 음부의 갈대밭 가운데를 차지한 꽃잎이 아슴푸레 입술을 벌렸다.

절정의 쾌락을 위해 담금질하는 전조가 달려들자 현지는 마른침을 삼키며 진저리쳤다. 마른침이 넘어갈 때마다 울렁거리는 목덜미와 어깻죽지 아래로 이어진 젖가슴 꼭대기에 솟아오른 유두가 빳빳한 자태로 고개를 들었다.

그 밑으로 미끄럼을 타듯 풍만한 젖살이 경사각을 이루고 있었고, 평평한 평지의 아랫배를 거쳐 검은 거웃들이 하늘거렸다. 그 중심부에 위치한 비밀의 꽃잎은 켜켜이 쌓인 터럭의 장막에 가려 자취가 불분명했다.

발가락을 뱉어낸 민수의 혀가 종아리를 거치더니 허벅지로 향하자 살며시 벌어진 현지의 가랑이가 쾌락의 파문처럼 일렁거렸다. 허벅지가 벌어지는 만큼 벌어진 타원의 꽃잎으로 끈적끈적한 거미줄 몇 가닥이 끊어질듯 늘어났다. 진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진액이 아닌 겉물인 모양이었다.

하얀 물줄기를 내세워 은밀한 음향을 흩뿌린 꽃잎 안쪽을 가로지른 살점이 벌렁거렸고, 그 속에 웅크린 G스폿이 침입해올 손가락이거나 혀를 기다리며 옹달샘을 찰랑이고 있었다. 음탕한 적군이 쳐들어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다가 본진의 심벌이 달려들면 봇물을 터트려 대항하리라.

현지의 허벅지를 배회하던 민수의 혀가 가랑이 쪽으로 기어올랐다. 아래 톳의 기점에서 시작되어 거웃까지 뻗은 타원의 꽃잎이 불규칙한 박동으로 움찔거렸다. 민수는 콧등으로 외음순이 터치되자 잠시 휴식을 취하듯 숨을 몰아쉬었다.

민수의 애무가 중단되자 현지의 가랑이가 안타깝다는 듯 앞으로 튀어나왔다. 검붉은 꽃잎의 알싸한 냄새가 더욱 짙어지면서 벌렁벌렁 춤을 추었다. 희열의 스타트라인에 선 여체가 출발의 총성을 울리라며 성화를 부리는 형상이었다.

“자기야, 어서. 응?”

애가 탄 듯 간절하게 애원하는 현지의 목소리에도 민수는 반응하지 않았다. 혀를 뽑아 오럴을 시도하기는커녕 입술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현지의 초조함을 가중시켜 애를 태우겠다는 장난기가 발동했기 때문일까, 현지의 꽃잎이 부질없이 움찔거렸다.

“보채지 마. 나도 힘들거든. 흐흐~”

발가락에서부터 가랑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애무가 멈춰지자 현지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쾌감을 음미하고 싶어 하는 민수의 의도는 이해하겠는데, 그 단절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현지는 이성을 묵살한 감성의 소용돌이가 욕망을 부채질하자 헐떡거릴 수밖에 없었다. 예리한 갈증이 온몸의 촉수를 충동질해 벌렁거리는 조갯살의 맥동을 제어하기 힘들었다.

찌르르한 욕정이 현지의 등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휘돌아쳤다. 꽃물을 맛본 벌이 어디론가 날아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조급증에 허벅지로 민수의 얼굴을 옥죄었다. 그의 머리를 가뒀다는 것은 어서 빨리 애무의 강도를 짙게 해달라는 무언의 애원이었다. 약간의 통증이 유발되었는지 민수의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긴 숨결이 터져 나왔다.

“하아…… 말려 죽일 작정이야?”

현지는 거칠게 용솟음치는 욕정을 억제할 수가 없어 민수의 머리칼을 움켜잡았다. 그리고는 요녀처럼 행위를 강제하는 자신을 인지하며 피가 역류되는 열정의 정수리로 쾌락의 안타까움을 쏟아 부었다.

민수는 현지의 충동적인 본능과 갈망을 예민하게 감지하며 느긋한 심정으로 숨결을 훅훅 뱉어냈다. 그녀의 열정이 격정의 파도처럼 출렁거릴 것이고 마침내 그 격정이 봇물로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민수의 의식 속으로 현지와의 첫 경험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작년 이맘 때였다.

민수는 현지의 집을 향하면서 쿵덕거리는 가슴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 고등학교 동창인 그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흥분을 자제하기 힘들었다. 민수는 고교 2학년 때 현지를 처음 봤는데 보는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보는 것 같은 충격에 뿅 가고 말았다. 민수는 숨을 고르며 차임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그녀의 예쁜 얼굴이 민수를 반겼다.

“안녕.”

“들어와.”

앞서 걸어가는 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민수는 침을 질근질근 씹어 삼켰다. 야들야들한 살결의 다리와 실룩거리는 엉덩이의 탄력이 어찌나 팽팽한지, 보는 것만으로도 겉물이 찔끔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테이블 위로 커피를 내려놓으며 그녀가 물었다.

“바쁜데 오라고 한 거 아냐?”

“아무리 바빠도 현지의 호출은 콜이야.”

현지는 자취를 하며 직장에 다니는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녀의 방에 둘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야릇한 감정이 솟아올라 아랫도리가 불끈 발기되었다. 현지는 무슨 말인가를 꺼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무슨 할 얘기라도 있어? 편하게 말해.”

현지의 갸름한 목덜미를 바라보며 민수는 입을 다셨다. 혀를 내밀어 날름날름 핥아대고 싶을 정도로 고운 피부였다.

“사실은 너의 진찰을 받아보고 싶어서…… 넌 인턴이잖아. 다른 의사에게 상담할 용기는 없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도와줄게.”

“얼마 전부터 온몸에 몽우리가 생겼어. 아프지는 않아. 그런데 영 꺼림칙해서.”

“그런 거라면 초음파나 조직검사를 해야겠지만 우선 봐줄게.”

“고마워.”

“침대에 누워.”

침대로 향하는 현지의 뒷모습은 황홀한 아름다움이었다.

현지는 다소곳한 몸짓으로 누웠다. 가랑이 사이로 척 휘감긴 치맛자락이 하체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엄청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몽우리 생긴 곳이 어디야?”

“팔.”

“그리고?”

“허벅지에도 있고 가슴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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