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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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어찌 저럴 수가 있단 말인가!
침실 창에 드리워진 커튼사이로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엎드린 아내의 뒤에서 남자의 엉덩이가 열심히 아내를 박아대고 있었고 아내의 작지않은 젖가슴은 그에 맞춰 출렁거리고 있었다.
철썩철썩 남자의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아내의 몸도 따라서 흔들리고 있었고 아내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아내는 입으로 나오는 신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지만 남자가 강하게 찔러넣을 때마다 입을 벌리고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음소리를 쏟아내고 있으리라.
땀에 흠뻑 젖은 채 눈을 감은채 쾌락에 젖은 얼굴은 항상 정상위만을 고집했던 나와의 관계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그런 표정이었다.
당장이라도 안방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는 순간 아내와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
아내가 없는 나는 생각해 볼 수 조차 없었다.
창아래에 주저않아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책을 해봐도 방법이 없었다.
다시 고개를 들고 침실 커튼 사이로 지켜보자 뒤에서 열심히 밖아대던 남자의 박음질이 갑자기 급해지더니 사정이 가까와졌는지 허리를 엉덩이에서 떼어내고는 아내 앞으로 가서 아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씹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지를 입에다 가져다 댄다.
사실 평균사이즈라고 우기기는 하지만 조금 작은편인내 것보다 1.5배에서 두배에 가깝다.
아내는 벌떡거리는 흉물스런 육봉을 보고 고개를 돌리지만 머리를 움켜쥔 남자의 우악스런 손길에 잠시 실갱이를 하다남자가 뭐라고 하자 입을 벌리고 남자의 육봉을 입에 물었고 남자는 다시 아내의 입을 보지삼아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구역질이 나는지 고개를 빼려했지만 두손으로 움켜쥔남자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남자의 좃질을 고스란히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
잠시동안 아내의 입에 박아대던 남자가 아내의 머리를 꽉 쥐더니 허리를 아내의 입 깊숙히 집어넣고 엉덩이를 움찔움찔하는 것이 아내의 입안에 사정을 하는 것 같았다.
나도 아직 아내의 입에 사정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저녀석이 입에 좃물을 싸는 것을 보니 분노가 끓어 올랐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칼이라도 있으면 당장 찔러 죽이고 싶었다.
아내가 고개를 돌리려 하지만 머리카락까지 붙잡고 있는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남자가 사정하는 것을 고스란히 입으로 받아내는 것 같았다.
잠시후 사정이 끝났는지 남자가 아내의 머리를 놓자 아내는 입을 손으로 막고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고 남자는 침대에 털썩 눕는다.
나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와 함께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 동창녀석이었다.
자금 문제로 업체사람 만나야 한다고 먼저 나가더니 내 집에 와서 내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원래 학교때부터 이여자 저여자 섭렵하고 다녔고 요즘도 지 와이프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을 알았지만 내 아내에게까지 손을 뻗칠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요즘 부쩍이나 외부업체 만난다고 외출하는 일이 잦았다.
최근 매출이 올라서 자금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을텐데도 자꾸 자금 핑계를 대며 외출하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벤처가 다 그려러니 하며 신경쓰지 않았는데 결국 이런 이유때문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최근 아내의 얼굴이 조금 수척해 진 것도 같았다.
평소에는 집에 오면 하루종일 있었던 일을 종달이처럼 재잘거리던 아내가요 근래에는 멍하니 TV만 보고 있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았다.
아내가 수건으로 입을 닦으며 욕실에서 나오자 친구놈이 손짓으로 아내를 부르고 아내가 주저주저하면서 침대로 다가오자 놈이 아내의 손을 잡고 확 끓어당겨 품에 안고는 아내의 동그란 가슴을 주물럭거린다.
아내의 가슴은 보통사이즈보다 약간 큰 C컵에 가까운 B컵이지만 쳐지지 않고 탄력이 있어 주무르는 느낌이 좋았다.
아내가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고 있거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아내의 목사이로 손을 넣어 브레지어를 들추고 주물럭 거리면 아내는
"아이 저리가 변태"
하면서도 뿌리치지는 않고 내가 손을 뺄때가지 기다려주곤 했다.
나는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며시 일어나 거실을 통해 조용해 문을 열고 나왔다.
나오기는 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디를 가야 할 지 아무런 생각이 들 지 않았다.
그저 터벅터벅 걷고만 있었다.
내가 왜 집에 들렀는지 오히려 내가 원망스러웠다.
갑자기 집에 놓고온 서류가 생각이 나서 집에 들리지만 않았다면
며칠전에 아파트 현관의 번호키가 고장나서 알람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만
없었어도
차라리 아내에게 서류를 가져다 달라고 하기만 했어도...
습관적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한강이 보인다.
무작정 내려 강가에 앉아 강을 바라보니 아내와의 만남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천사다!!!"
처음 아내를 보았을 때의 내 느낌이었다.
뽀얀 얼굴에 사슴을 닮은 커다란 눈망울.
약간 겁에 질린 듯이 눈치를 보는 것이 보호 본능을 일으키게 했다.
3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아는 동아리의 여자 동기가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했을 때 별 기대없이소개팅 장소에 나갔다.
원래 여자가 자기보다 이쁜 여자를 소개시켜 주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가 그 여자동기 역시 남보다 이쁘지 않은 평범한 얼굴이었으니까
"널 믿으니까 소개시켜 주는 거야 잘 해줘야 해"
하면서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지만 건성으로
"알았어"
대꾸하며 이번 주말 또 때우는 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그 여자 동기는 내 일생의 은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