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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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빛 속에 유난히도 유려한 움직임으로 춤을 추고 있는 여자, 미정이었다.
누가 봐도 뚜렷한 이목구비에 굴곡진 몸매는 사람들, 아니 남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정은 군침을 흘리는 남자들의 시선을 오히려 즐기며 일부러 몸매를 부각시키는 몸짓으로 춤을 추었다.
흘끔흘끔 군침만 흘리며 미정의 몸을 훑어 보는 반면, 한 남자가 주변 눈치를 살피다 미정에게로 다가와 슬그머니 미정의 허리를 손으로 감쌌다.
미정은 그런 남자의 손을 쳐내지 않고 오히려 남자에게 몸을 더 붙인 채 몸을 흔들었다.
남자의 손을 허리에서 점점 내려와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하얀 허벅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 와 은밀한 곳을 지분거렸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미정이 신음을 흘렸고 남자의 손가락이 슬슬 이제 팬티 속까지 침범하자 미정은 남자의 손목을 탁 잡아 저지시키고 남자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듯 물었다.
“딸기 사탕 좋아해요?”
미정의 물음에 남자는 미정의 귓 볼을 잘근 씹으며 대답했다.
“환장하지.”
***
고급 호텔 룸으로 미정을 데리고 온 남자는 등 뒤로 문이 닫히자마자 미정의 몸을 감싼 타이트한 옷을 벗기기 바쁘다.
지이익/지퍼가 내려가고 겨우 몸만 가렸던 원피스는 제 기능을 잃고 툭 바닥에 떨어진다.
하얀 여체가 눈앞에 드러나자 남자는 못 참겠다는 듯, 미정에게 달려들어 입술부터 급하게 맞췄다.
“잠깐만요. 준비해 온 거 맛 안 봐도 돼요?”
미정은 남자를 살짝 밀어내곤 자신의 핸드백에서 빨간 사탕 하나를 꺼내 입안에 넣은 채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다가가 남자에게 입을 맞췄다.
그녀의 붉은 혀처럼 붉은 사탕이 얽힌 혀 사이로 남자에게 넘어가고 남자의 눈은 동시에 서서히 풀렸다.
*
“으응…읏..”
남자는 우왁스러운 손길로 미정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한 손으론 거칠게 수풀을 헤집었다.
남자가 흥분감으로 딱딱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꼬집자 미정은 아!하며 교성을 질렀고, 남자는 곧바로 고개를 내려 또 다른 사탕을 먹는 듯 미정의 유두를 입안에 넣고 빨고 핥았다.
위아래로 오는 자극에 미정의 아래는 촉촉하게 젖어들어 갔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남자가 손가락 하나를 쑥 집어넣었다.
“읏!”
“아직 조금 뻑뻑하네.”
아직은 좀 빡빡하게 들어가는 손가락을 넣었다 뺀 남자는 씩 웃으며 애액이 묻은 된 제 손가락을 쪽 빨더니 미정을 바 테이블에 앉혔다.
그리고 두 다리를 손으로 활짝 벌리고 자신은 그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오아시스라도 찾은 듯 소리까지 내며 아래를 빨아 대던 남자의 혀가 이번엔 촉촉하게 젖은 수풀 사이로 깊숙하게 들어갔다 나오며 입구 쪽을 살살 문지르며 괴롭혔다.
“빨리..!”
느릿한 남자의 행위에 미정이 두 다리로 남자의 머리를 감싸며 재촉했고, 남자는 거의 눈이 풀린 채로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내 이미 부풀 대로 부푼 제 것에 씌운다.
그리고 더 이상 망설임 없이 그대로 미정의 안으로 치고 들어 왔다.
“읏!!!”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자극에 미정은 남자의 팔을 꽉 붙잡았고, 남자는 흥분에 가득 젖은 눈으로미정을 한번 쳐다보고는 그대로 허리를 쳐올렸다.
박자에 맞춰 허리를 움직이던 남자는 점점 더 몰려오는 흥분감에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그대로 미정을 테이블 위로 뒤집어 허리를 세우게 한 뒤 또 한 번 제 것을 삽입했다.
남자는 허리 짓을 더욱 강하게 하며 미정의 깊숙한 곳까지 완전히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
미정이 젖히며 교성을 내뱉자 남자는 미정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양손에 가득 쥐며 흥분에 찬 신음을 함께 내뱉었다.
*
새벽까지 이어진 정사에 남자는 지친 듯, 미정의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고 미정은 조용히 일어나 흐트러진 옷가지들을 주워 입었다.
그리고 어젯밤 먹었던 빨간 사탕 주머니와 메모 한 장을 남자의 머리맡에 조용히 두었다.
-다음 거래는 다음 달 초 암호명 동일.-
미정은 주변을 휘둘러 본 후 주저하지 않고 호텔 방 한켠에 놓여 있는 또 다른 핸드백을 들고 호텔에서 나왔다.
**
온통 명품으로 차려입은 미정이 새벽에 가지고 나온 핸드백을 들고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손가락을 까딱여 직원을 불렀다.
“네, 고객님.”
“저 마네킹이 입은 거 구두까지 싹 다 줘요.”
“….예?”
신입 직원인 듯 미정의 말을 못 알아듣고 어버버 거리자 곧이어 도착한 직원이 VIP인 미정을 알아보고 뛰어와 꾸벅 인사를 한다.
“인사는 됐고, 계산은 이걸로 하고.”
미정은 핸드백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 직원의 손에 툭 던지듯 내려놓는다.
“네,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백화점 한 바퀴를 돌고 나온 미정의 양손엔 쇼핑백이 가득 들려 있었다.
***
“강 경위, 너 이 새끼 너 또…!”
“아니, 팀장님 제가 잡기 싫어서 못 잡은 것도 아니고 보세요, 저 진짜 뒤질 뻔했다니까요..!”
찬혁은 제 티셔츠를 휙 걷어 올리며 칼에 스쳐 붕대로 감긴 제 배를 보여줬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잡았어야지! 번번이 이런 식으로 놓친 놈들만 몇 명이야!그러고도 네가 경찰이냐?어?”
“아무리 그래도 경찰 목숨도 소중한 것..아닙니..까..”
“뭐 이새꺄! 그래서 네 목숨 하나 살리자고 사람을 셋씩이나 죽인 살인자 새끼를 놓치냐!!!어? 입이 뚫려 있으면 어디 한 번 지껄여봐! 그 피해자 유족들 앞에 가서 저 살겠다고 놓쳤습니다 하고 떠들어 볼래?어?”
길길이 날뛰는 팀장 앞에서 뭐라 한 소리하고 싶었지만, 팀장의 말이 틀린 말 하나 없었기에 찬혁은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나가 봐!! 꼴도 보기 싫어!”
***
“잠깐 있어 봐요. 내가 들은 게 있어서 그래~”
“야, 나 이런데 온 거 팀장한테 걸리면 진짜 모가지야.”
클럽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에 찬혁은 잔뜩 미간을 찌푸리며 귀를 막는다.
“형, 딸기맛 사탕이라고 알아요?”
“딸기맛 사탕이 딸기맛 사탕이지 뭐 다른 게 있어?”
진 경위는 주변을 살피며 찬혁에게 바짝 다가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지금 마약계에서 잡으려고 엄청 애쓰는 엄청 큰 마약 조직 있잖아요.”
“어, 무슨 라이거판지 되게 촌스러운 이름이였는데..”
“맞아요. 근데 그 라이거 파 마약 운반하는 데가 여기래.”
“..뭐? 정말?”
진 경위의 말에 찬혁은 솔깃한 듯 진 경위에게 더 바짝 붙어 주변을 샅샅이 둘러 본다.
그러다 문득, 눈에 띄는 수상한 움직임에 그쪽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번 거 형이 잡으면 곧바로 승진 고속 열차 탑승. 오케이?”
“승진….오케이..”
조금 전부터 유심하게 한 여자를 살피던 찬혁은 고개를 돌리다 그대로 그 여자와 눈이 딱 마주쳤고, 두 사람의 시선은 잠시 얽혔지만, 곧 그 시선은 흩어졌다.
**
“다녀왔습..”
“어, 왔니. 앉거라.”
평소와 다르게 거실에 앉아 자신을 맞이하는 아버지 재필의 모습에 조금 당황한 미정은 어정쩡한 걸음으로 재필의 맞은 편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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